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(春節·설)를 앞두고 본격적인 귀향이 시작된 가운데 춘제를 지낼 돈이 없어 귀향을 포기한 한 대졸 취업자의 사연이 중국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.
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6개월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20대 청년이 인터넷에 올린 ’외지에서 떠도는 대학졸업생이 농민공 아버지에서 보내는 참회의 편지’라는 글에서 춘제 때 고향에 가지 못하는 속사정을 솔직히 고백한 글이다.
"어제 아버지가 전화를 걸어 그동안 얼마나 저축을 했느냐고 물었을 때 8천위안 정도 된다고 제가 답했죠. 당신은 그 얘기를 듣고 겨우 그것뿐이냐고 실망을 하셨습니다. 사실은 지금 제게 남은 돈은 겨우 5백위안 뿐입니다. 그나마 며칠 뒤에는 방세로 3백위안을 내야하고요. 책상 위에는 라면 몇 봉지만이 남아 있답니다"
’작은 고양이’라는 ID의 필자는 지난해 7월 대학을 졸업한 뒤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, 월급은 1천위안(약 17만원)정도로 공사장에서 일하는 농민공인 아버지의 월급보다도 적다.
그는 오랫동안 많은 돈을 써가며 자식을 공부시킨 아버지를 실망시킬 수 없어 월급이 3천2백위안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이번 춘제에는 회사에서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 갈 수 없다고 둘러댔다. 하지만 현실은 춘제 때 고향에 가기 위해 차비 400위안을 내고 나면 어머니 스웨터 살 돈조차 없어 차마 고향에 갈 수 없다는 것이다.
게다가 고향에 가면 친지들의 선물이며 조카들에게 줄 세뱃돈(壓歲錢·야수이첸)의 부담도 적지 않다.
이같은 이유로 춘제 때 고향에 가기를 겁내는 이른바 콩구이주(恐歸族)들이 크게 늘고 있다.
화제가 된 이 글의 뒤에는 공감을 표시하는 수많은 댓글들이 달려있다.
허난 출신의 한 네티즌은 "월수입이 3천위안이지만, 아기의 분유값과 기저귀값을 내는데도 허덕이고 있다"면서 "집에 가면 삼촌과 고모 이모 등 친척들이 많은데 이들의 선물비에 아이들의 세뱃돈을 생각하면 감히 귀향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"고 말했다.
인터넷 사이트 중국조사망(中國調査網)이 최근 춘제 때 귀향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32.3%의 응답자가 ’지출 부담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’이라고 응답했다. 이같은 콩구이주는 80%가 미혼이며 월 수입이 5천위안 이하가 90%이고 농촌출신 대졸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.
한 네티즌은 대학까지 졸업했지만 "아마도 농촌출신의 대학졸업생이 사회의 최하위층일 지도 모른다"고 토로했다.